혹시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혈압 칸을 보다가 “130에 85면 괜찮은 건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신 적 있으세요? 고혈압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거든요. 정상과 고혈압 사이에 ‘주의혈압’, ‘고혈압 전단계’라는 중간 구간이 있어서, 숫자 하나만 보고 마음을 놓기도, 겁을 먹기도 애매하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 약 1,260만 명(29.4%)이 고혈압을 갖고 있었어요. 열 명 중 셋꼴이니 우리 또래에게는 남의 얘기가 아니지요. 게다가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검진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혈압 정상수치부터 2기 고혈압까지 단계별로 정리하고, 집에서 잴 때는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도 차근차근 짚어 볼게요. 차 한잔 옆에 두고 편하게 읽어 보세요.
고혈압 기준, 먼저 두 숫자 읽는 법부터
혈압은 늘 두 숫자로 적지요. 앞 숫자는 심장이 수축하며 피를 내보낼 때의 압력(수축기혈압), 뒤 숫자는 심장이 잠시 쉬는 동안의 압력(이완기혈압)이에요. 단위는 mmHg이고요.
여기서 꼭 기억하실 점이 하나 있어요. 두 숫자 중 하나만 높아도 더 높은 단계로 본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128/86이라면 앞 숫자는 주의혈압 범위지만 뒤 숫자가 80~89에 들어가서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된답니다.
혈압 정상수치부터 2기 고혈압까지, 표 하나로 정리
대한고혈압학회 2022년 진료지침의 진료실 혈압 분류를 그대로 옮겨 봤어요. 결과지를 옆에 두고 내 숫자가 어디쯤인지 짚어 보세요.
| 분류 | 수축기혈압(mmHg) | 이완기혈압(mmHg) | |
|---|---|---|---|
| 정상 혈압 | 120 미만 | 그리고 | 80 미만 |
| 주의혈압 | 120~129 | 그리고 | 80 미만 |
| 고혈압 전단계 | 130~139 | 또는 | 80~89 |
| 고혈압 1기 | 140~159 | 또는 | 90~99 |
| 고혈압 2기 | 160 이상 | 또는 | 100 이상 |
| 수축기 단독 고혈압 | 140 이상 | 그리고 | 90 미만 |

혈압 정상수치는 120/80 미만
위아래 숫자가 모두 120/80mmHg 미만이어야 ‘정상 혈압’이에요. 진료실에서 잰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고요. 위 숫자만 140 이상이고 아래 숫자는 90 미만이면 ‘수축기 단독 고혈압’이라고 따로 부른답니다.
주의혈압과 고혈압 전단계, 이 구간이 기회예요
120~129/80 미만은 주의혈압, 130~139 또는 80~89는 고혈압 전단계예요. 아직 고혈압은 아니지만 그냥 지나칠 숫자도 아니거든요. 학회는 혈압이 120/80~140/90mmHg 사이이거나 가족 중 고혈압·심혈관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1년에 한 번은 혈압을 재 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가정혈압 측정은 기준이 조금 달라요
병원에만 가면 괜히 긴장돼서 숫자가 올라가는 분들 계시죠? 진료실에서 한 번 잰 혈압은 부정확할 수 있어서,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집에서 재는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으로 더 정확히 확인하라고 안내해요. 다만 측정 방법마다 고혈압 기준이 다르니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 측정 방법 | 수축기혈압(mmHg) | 이완기혈압(mmHg) | |
|---|---|---|---|
| 진료실 혈압 | 140 이상 | 또는 | 90 이상 |
| 가정혈압 | 135 이상 | 또는 | 85 이상 |
| 24시간 활동혈압(하루 평균) | 125 이상 | 또는 | 80 이상 |
| 24시간 활동혈압(낮 평균) | 135 이상 | 또는 | 85 이상 |
| 24시간 활동혈압(밤 평균) | 120 이상 | 또는 | 75 이상 |
가정혈압 측정, 이렇게 습관 들여 보세요
매일 비슷한 시간에 편안히 앉아 잠깐 쉬었다가 재고, 숫자를 수첩이나 휴대전화에 적어 두세요. 하루 이틀 숫자보다 몇 주 동안의 흐름이 훨씬 많은 걸 알려 주거든요. 기록을 들고 가면 진료실 상담도 한결 수월해져요(관련 글: 진료 전 메모가 건강 상담을 바꿉니다).
고혈압 진단 뒤 목표혈압은 사람마다 달라요
2022년 개정 지침은 합병증이 없는 일반 고혈압이라면 140/90mmHg 미만을 목표로 하고, 무증상 장기 손상이 있거나 심혈관 위험인자가 여럿 겹친 ‘고위험군’은 130/80mmHg 미만으로 더 낮추도록 했어요. 내 목표가 어디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니 꼭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하세요.
주의혈압 단계라면 지금이 습관 바꿀 때
숫자가 주의혈압이나 전단계에 있다면 오히려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이셔도 좋아요. 지금부터 생활을 다잡을 시간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금을 하루 평균 10g 안팎 먹는데, 세계보건기구 권고는 5g이에요. 국물은 반만 먹고, 김치·젓갈·장아찌는 조금씩 덜어 드시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체중 관리와 함께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 그리고 주 2~3회 근력운동을 곁들이면 좋아요. 술은 줄이고 담배는 끊는 게 기본이고요.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 저녁 산책 20분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고르는 게 오래가는 비결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Q. 한 번 140이 넘게 나왔으면 고혈압인가요?
혈압은 하루에도 수시로 변해서 한 번 잰 숫자만으로 진단하지 않아요. 여러 번 측정하거나 가정혈압·24시간 활동혈압을 함께 보고 의사가 판단하니, 측정 기록을 모아 진료를 받아 보세요.
Q. 위 숫자만 높고 아래 숫자는 정상이에요. 괜찮은 건가요?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고 이완기혈압이 90mmHg 미만이면 ‘수축기 단독 고혈압’으로 분류돼요. 아래 숫자가 정상이라고 안심하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해 보세요.
Q. 혈압이 정상이어도 정기적으로 재야 하나요?
네. 대한고혈압학회는 일반 성인도 최소 2년에 한 번은 혈압을 재고, 120/80~140/90mmHg 사이이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매년 확인하라고 권해요.
Q. 가정혈압 기준이 진료실보다 낮은 이유는 뭔가요?
집에서는 긴장이 덜한 편안한 상태에서 재기 때문에 진료실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가정혈압은 135/85mmHg 이상을 고혈압 기준으로 삼아요.
한 줄 정리
고혈압 기준은 진료실 140/90, 가정혈압 135/85mmHg이고 혈압 정상수치는 120/80 미만이에요. 그 사이 ‘주의혈압·전단계’일 때 생활습관을 다잡는 것이 가장 든든한 준비랍니다.
참고 자료
- 대한고혈압학회
- 약학정보원 팜리뷰 –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2022년) 정리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매거진 – 고혈압 기준과 혈압 측정
- 뉴시스 – 고혈압학회, 4년 만에 ‘고혈압 진료지침’ 강화(2022)
- 코메디닷컴 – ‘소리 없는 킬러’ 고혈압, 어떻게 관리할까(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인용)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